가로로 눕기도 힘든데… 14억에 나온 '런던에서 가장 얇은 집'

입력
2021.02.09 13:00
서울 경전철(폭 2.4m)보다 훨씬 좁은 5.6피트(약 1.7m)
나선형 계단, 해치  등 내부공간 활용 극대화
런던의 독특한 역사 품은데다 도심과 가까워 가격 비싸


런던 서부 셰퍼드 부시에 제일 좁은 폭이 5.6피트(약 1.7m)로 ‘런던에서 가장 얇은 집’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크기는 작지만 가격은 95만 파운드(약 14억 6천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지어진 이 집은 1990년대 패션사진작가 유르겐 텔러가 집을 개조하기 전까지는 상품 보관과 거주 공간이 있는 '빅토리아 시대 모자가게' 였던 곳이다.

180㎝ 정도 키의 성인이 옆으로 누울 수도 없는 공간이지만 지하 1층은 주방과 정원으로 연결된 식사 공간이 자리 잡았고 1층은 리셉션룸, 2층에는 침실과 서재, 3층에는 화장실 겸 욕실, 드레스룸, 4층에는 마스터 침실 그리고 런던 서부의 지붕과 굴뚝이 내려다보이는 매력적인 옥상 테라스까지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상가 건물 사이를 비집고 정문 크기만큼만 자리 잡고 있어 외벽이 짙은 푸른색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부동산 중개업자는 상가 건물 사이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이 집을 '런던의 마법과 같다'고 소개하며 “런던의 독특한 역사를 품고 있기 때문”에 안 팔릴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홍보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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