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 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팽팽했다. 하지만 두 정당에 대한 호감도로 보면 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의 서울시장 보선 여론조사(이달 4~6일 실시)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2.2%, 국민의힘은 27.7%였다. 양당 격차는 4.5%포인트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에서 접전이었다. 이어 정의당 지지율은 6.4%, 국민의당은 5.1%, 열린민주당은 2.6%였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2.9%, 모름ㆍ무응답은 1.7%로 집계됐다.
'최근 각 정당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를 물은 호감도 조사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의 균형이 깨졌다. 민주당에 대해선 ‘매우 좋아지고 있다’는 4.5%, ‘약간 좋아지고 있다’는 14.8%로, 호감도가 19.3%로 나타났다. ‘매우 나빠지고 있다’는 27.1%, ‘약간 나빠지고 있다’는 15.4%로, 비호감도가 42.5%에 달했다. 특히 이번 선거 때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층의 45.1%와 중도층의 46.5%가 민주당에 대한 호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34.5%, ‘모름ㆍ무응답’은 3.7%였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이번 선거의 적극 투표층에서 민주당 비호감도가 높은 것은 민주당의 반대 세력 표심이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느낌이 ‘매우 나빠지고 있다’(11.9%)와 ‘약간 나빠지고 있다’(7.2%)를 합한 비호감도는 19.1%로, 민주당 비호감도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가 국민의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매우 좋아지고 있다’(2.4%)와 ‘약간 좋아지고 있다’(14.7%)를 더한 국민의힘 호감도는 17.1%로, 민주당 호감도와 엇비슷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느낌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가 58.1%로 가장 높게 나온 것은 국민의힘에 대한 서울시민의 관심 자체가 적다는 의미로, 국민의힘이 웃을 수 없는 대목이다. 모름ㆍ무응답은 5.8%였다.
한편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지지율)은 43.7%로 조사됐다. ‘못하고 있다’는 52.5%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층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57.5%로, 긍정 평가(37.6%)보다 높았다. 세대별로는 20대(55.0%)와 60대(61.9%) 사이에서 부정 평가가 많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