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00명 안팎으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7일까지 확인한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모두 51명(영국발 37명, 남아공 9명, 브라질 5명)이다. 지난해 말 영국에서 온 가족에게서 처음 확인된 뒤 해외 입국자들에서 주로 나오다 최근에는 국내 전파 사례도 발생했다. 전날 하루에만 아랍에미리트연합·노르웨이·프랑스·중국 등지서 온 입국자 12명에게서 변이가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의 1.7배나 되고 백신 효과도 떨어뜨릴 수 있어 자칫 4차 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부분 해외 유입이므로 입국 과정에서의 변이 검사 강화 및 의무 격리를 더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변이 바이러스 국내 첫 감염은 자가 격리 중 방문 가족과 친척을 만난 것이 원인이었다. 하루 평균 4,000명 입국자 전원 시설 격리가 어렵다면 자가 격리 관리를 더 촘촘히 해야 한다.
정부가 고강도 거리두기 정책을 설 연휴까지 연장한 것은 한달 전 0.79까지 떨어졌던 감염 재생산지수가 최근 1.0에 근접해 재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연휴 기간 이동은 억제한다 해도 3월 개학, 백신 접종에 따른 긴장감 이완 등 재확산을 부를 악재는 여전하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의 내국인 감염이 늘어날 경우 "3, 4월 4차 유행이 찾아와 최악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2,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거리두기 완화는 어려울 수 있다. 문제는 3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고강도 거리두기로 자영업자 피해가 큰 점이다. 확진자가 감소하는 비수도권의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 1시간 늘리기로 하자 수도권 일부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방역 원칙도 중요하지만 생계 곤란을 호소하는 이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 형식 불문하고 이들의 피해를 일부라도 서둘러 보상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