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프랑스 방치는 거짓” 백건우 측 반박

입력
2021.02.07 14:12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자 윤정희(77)를 방치하고 있다는 청와대 청원글에 대해, 백건우 측이 “거짓이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7일 “최근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빈체로가 반박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5일 올라왔다.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해당 게시글은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의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라며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윤 씨는 홀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빈체로는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씨의) 형제들이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감옥 속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주었다”는 청원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다”라며 반박했다. “2019년 5월 1일 윤정희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은 2020년 11월 파리고등법원의 최종판결과 함께 항소인의 패소로 마무리되었다”고도 설명했다.

빈체로는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며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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