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정규리그 5라운드에 들어가면서 하위팀들의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6강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저마다 전력 극대화를 꾀한 결과다. 하위팀이 난공불락으로 꼽힌 1위팀을 꺾는 이변까지 속출하고 있어, 막판 순위 싸움에 팬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6일 기준 플레이오프 진출 기준인 6강 진입을 노리는 팀은 7위 서울 삼성, 8위 서울 SK, 9위 원주 DB다. 6위인 부산 KT와 DB간 승차는 5.5경기로, 17게임이 남은 현재 극복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들 팀의 최근 행보를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DB의 경우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독보적인 1위 팀인 전주 KCC와 2위 울산 모비스, KT를 잇따라 꺾었다. 6일 현대모비스전에서도 얀테 메이튼, 두경민, 허웅, 김태술, 김종규 등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개막전 우승후보였던 DB는 시즌 초반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꼴찌인 10위까지 추락했지만, 외국인 선수를 메이튼으로 교체하고 4라운드부터 포인트가드 김태술, 윤호영 등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김종규는 “모두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지 않나. 누구도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6강 합류 의지를 드러냈다.
SK도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DB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연승을 달리던 KCC에 지난달 24일 패배를 안겼고, 7연승의 현대모비스에게는 19점 차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부상자 공백으로 팀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최근 안영준, 김민수 등이 가세한 데다 시즌 초 삼성에서 이적한 닉 미네라스가 공격을 주도하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여기에 발목 부상 중인 야전사령관 김선형 복귀가 임박해 남은 5, 6라운드에서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삼성 역시 6강에 합류할 유력후보다. 그간 아이제아 힉스, 김준일 등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가진 빅맨을 놓고도, 볼 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펼쳐왔다. 팀 평균 어시스트(경기당 16.1개), 속공(3.4개)이 각각 9위, 8위에 머물러 있는 것만 봐도 포인트가드 부재가 아쉬웠다.
삼성은 이런 팀의 한계를 4일 창원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김시래를 영입하며 극복에 나섰다. 실제 삼성은 6일 LG전에서 공격수들에게 볼 배급이 집중(어시스트 17개, 속공 5개)되면서 테리코 화이트, 힉스, 김준일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6위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김시래가 득점보다 정통 포인트가드처럼 팀 조율이나 어시스트에서 역할을 많이 해주면 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