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서울의 호화 주택 가격 상승률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했다는 의미다.
7일 영국 부동산 정보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의 ‘최고급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고가(高價) 주택 가격이 1년 전보다 11.7% 올라 상승률 순위가 주요 도시 45곳 중 3위였다. 직전 3분기 당시 전년 대비 상승률(7.4%) 순위(5위)에서 2계단 오른 것이다. 더불어 3분기 대비 상승률(9.0%)은 2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도시별 가격 기준 상위 5%인 고가 주택의 가격 동향이 조사 대상이다.
전체 대상 도시의 고가 주택 가격 상승률은 평균 1.9%였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지만, 저금리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이 3분기(1.6%)보다 높아졌다. 업체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경제가 이미 개방되기 시작했으며 자가격리 면제 제도(travel corridors)가 떠오르고 있는 시장에서 회복력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도시별로 보면 코로나19 대응 모범국인 뉴질랜드의 옛 수도 오클랜드의 상승률이 18%로 최고였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시대 살기 좋은 곳을 의미하는 블룸버그의 ‘코로나19 회복력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에서 3개월째 1위를 유지 중인 나라다. 오클랜드에 이어 2위는 중국의 선전(13.3%)이었다. 선전ㆍ서울과 함께 필리핀 마닐라(10.2%ㆍ4위), 중국 상하이(8.5%ㆍ7위)까지 아시아 도시 4곳이 10위권에 포함됐다. 북미 도시 중에서는 캐나다 밴쿠버(8.1%)가 8위에 올라 가장 순위가 높았다.
최하위인 45위는 태국의 방콕이었다. 지난해 4분기 고가 주택 가격이 1년 전보다 7.3%나 내렸다. 영국 런던(-4.3%ㆍ41위), 미국 뉴욕(-5.1%ㆍ42위) 등 서방 거대 도시의 고가 주택 가격도 크게 뒷걸음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