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인터뷰] '찐경규' 권해봄 PD "롤모델 이경규와 디지털 '무한도전'처럼 세계관 확장"

입력
2021.02.08 07:00


'찐경규' 권해봄 PD가 '예능 대부' 이경규와 함께 디지털 예능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예능 대부 이경규와 전담 PD 모르모트의 티키타카 디지털 예능 도전기를 그리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찐경규'는 최근 누적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하며 시청자와 네티즌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모르모트로 잘 알려진 권해봄 PD가 최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찐경규' 비하인드 스토리와 이경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오윤환 제작총괄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경규와의 만남은 권해봄 PD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권해봄 PD는 "어릴 때 이경규 씨의 '양심냉장고' 같은 공익 예능의 재미와 감동을 보고 예능 PD라는 꿈을 키웠기에 '마리텔' 때부터 이어지는 이경규 씨와의 협업이 영광스럽다. 특히 첫 메인 연출작 '찐경규'로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해볼 수 있어 재밌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규의 능력치에 대해 권해봄 PD는 "혼자 있을 때 제일 웃긴 사람"이라며 "사실 지난해 '찐경규'를 구상할 때는 미국의 '코난 쇼'처럼 세련되고 멋진 이미지를 상상했는데, 갈수록 어떤 이미지를 덧입히지 않아도 '이경규는 이경규'라는 생각이 들더라. 개인적으로 '찐경규'가 '코난 쇼'보다 웃음의 밀도나 농도는 더 깊다고 생각한다"고 애정과 신뢰를 보였다.


디지털 예능이라는 성격도 '찐경규'를 새롭게 만드는 요소다. 권해봄 PD는 "길이와 소재에 제한이 없어서 원하는 재미와 기승전결을 완성도 높게 담을 수 있다. '찐경규'를 축약하자면 이경규 씨의 디지털 '무한도전' 느낌이다. 매회 파일럿을 만들듯 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면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그래서 예능이지만 시트콤 같은 재미도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경규 또한 '찐경규'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권해봄 PD는 "이경규 씨와 어떤 면에서 친구처럼 일하고 있다. 아내보다 자주 연락하는 존재"라며 "이경규 씨가 정말 열린 사람이다. 그 덕분에 케미스트리도 재밌게 나오고 있다. '꼰대'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절대 강압적이지 않다. 저에게는 배철수 김창완 씨에 이어 또 하나의 롤모델이 생긴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래서 앞으로의 '찐경규'는 더 다채로운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전망이다. 권해봄 PD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 가능할 이경규와 외국 예능 대부의 토크 대결, '한국인의 욕' 제주도 편을 비롯해 펭수와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김요한 김우석 등 '이경규가 사랑하는 얼굴' 콜렉션, 유튜브 크리에이터 진용진과의 협업 등 구상 중인 기획안을 예고했다. 또한 "이경규 씨가 유재석 씨와의 만남을 고대하셔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의 컬래버레이션, 이경규 씨가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강호동 최민식 씨와의 찐한 토크를 볼 수 있는 '취중찐담'도 해보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처럼 무궁무진한 '찐경규'는 포맷을 넘어 시청자들에게도 디지털 예능판 '무한도전'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권해봄 PD는 "하프 리얼리티라고 부를 만큼 정말 리얼한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 소재 제한이 없는 만큼 매회 제작진과 이경규 씨가 많은 논의를 편하게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예능과는 다른 그림을 보여드리며 재미를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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