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이물질 투여' 금천 유치원 교사, 앞치마서도 모기기피제 검출

입력
2021.02.05 13:49
아이들 급식에 이물질 넣은 40대 교사
약병 이어 앞치마서도 모기기피제 등 검출
혐의 부인... 프로파일링 수차례

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급식에 이물질을 넣은 교사의 앞치마에서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5일 금천구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 A씨가 착용하던 앞치마에서 모기기피제·계면활성제가 검출돼 아동학대·특수상해 미수 혐의로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두 성분은 A씨의 책상에서 발견된 약병에서만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1일 해당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급식통에 정체 불명의 액체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치원 내부의 폐쇄회로(CC)TV에는 급식통에 A씨가 이물질을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급식을 먹은 아이들은 복통과 구토,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 아동만 17명에 달한다. A씨는 신고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17일에도 유치원에 출근해 아이들에게 이물질을 묻힌 초콜릿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일리톨, 생강가루 등을 넣었다"라고 진술하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월 중순부터 A씨에 대해 수차례 프로파일링을 실시하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서울 남부지검은 지난 1일 보완 수사를 지시하며 구속 영장을 반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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