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뒤 첫 한미 정상 통화 사실을 중국 매체들이 신속히 타전했다. 대중(對中) 강경 기조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이 일찌감치 천명한 동맹 결속 방침 관련 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정상 통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관련 사실을 보도하며 “양국 정상이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논의를 했다”고 소개했다. 또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미 정상 간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뒤 ‘포괄적 대북 전략’을 조속히 세울 필요가 있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일 관계 개선과 지역 평화와 번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한국 매체를 인용, “양국이 진일보한 한미 동맹 관계에 관해 대화를 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경보(新京報)와 홍콩 명보(明報) 등 다른 중국 매체 역시 한미 동맹 강화 논의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반관영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문 대통령이 자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영 두 가지 언어로 자세히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양국이 한미일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는 미중 양국 정상 통화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5분부터 57분까지 32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다. 양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한 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20일) 취임한 지 14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한테 “한미 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밝혔다는 게 청와대 발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동북아시아 평화 및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