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지난해 경기도 전자책 대출 1위는 환경고전 '침묵의 봄'

입력
2021.02.04 09:02
오디오북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가 최다

지난 한해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전자책은 생태와 환경 분야의 고전으로 불리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지난해 전자책 대출 이력 103만건을 분석한 결과 ‘침묵의 봄’이 559회로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2위는 권기헌의 ‘질문하는 힘’(548회) 3위는 데보라 엘리스의 ‘택시소년’(543회)이었다.

이어 4~10위는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포올러스)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김정희)‘질병의 탄생’(홍윤철)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직업 이야기’(이랑) ‘시를 잊은 그대에게’(정재찬)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마르탱 파주) ‘모모’(미하엘 엔데)가 각각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전자책 대출건수는 2019년(52만179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대출 순위가 높은 도서의 대부분이 학생 교과 관련 지원 도서로 온라인 원격수업에 따른 이용률 증가를 반영했다.

무제한 청취가 가능한 오디오북과 동영상 자료는 백세희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흔)가 1,603회로 대출 횟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언어의 온도’(이기주ㆍ1,418회) ‘어린왕자’(쌩떽쥐베리ㆍ1,323회)가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드라마로 듣는 그리스로마신화’(편집부)‘소년이 온다’(한강)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완득이’(김려령) ‘악플전쟁’(이규) ‘데미안’(헤르만 헤세) ‘나 혼자가 편한데 왜 다 같이 해야 해?’(이향)가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현재 1만7,000여 종의 상용 전자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회원 가입 수는 12만8,000명으로 이 중 학생(초·중·고)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전자책 이용자 분석 결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9.7%로 가장 많았고 10대 미만 24.5%, 30대 17.6% 순이었다. 성별은 여성이 63.6%로 남성 36,4%보다 높게 나타났다. 3~5월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누리집 이용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70% 이상 증가했으며 요일별로는 월요일과 화요일이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조창범 경기도 도서관정책과장은 “경기도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독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나은 전자책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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