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권칠승 위장전입 시인 "자녀 초등학교 배정" "선거때문"

입력
2021.02.03 21:19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위장전입 의혹을 시인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자료에서 1982년 외교부 근무 당시 자녀의 초등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인정했다. 정 후보자는 "해외 파견 후 귀국 당시 각각 9살, 8살이던 자녀들이 친구 없는 초등학교에 입학해 적응하기 어려워할 것을 염려해, 주소지를 처가로 이전, 사촌 형제들이 다니던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도록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다만 정부가 출범 당시 인사 배제 원칙으로 약속한 '2005년 7월 이후, 투기 혹은 자녀 교육 목적 2회 위장전입'에는 해당하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정 후보자는 1989년 11월 외교부 동료 직원들과 회식 이후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매우 소량의 음주를 하였고, 운행거리가 매우 짧아 별도의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권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선거를 위한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그는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자는 2010년 6·2지방선거 때 화성시 광역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는데, 가족들은 한 달 전인 5월 6일 원래 거주하던 고양시에서 화성시로 전입신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부인과 자녀는 한 달 뒤 고양시로 돌아갔다"며 질의하자 "사전적 의미로 위장전입이라고 말씀하신다면 변명하지 않겠다. 다 인정하겠다"고 답했다.

권 후보자는 그러나 부동산 투기나 교육 목적이 아니라 선거를 앞두고 가족이 주소를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흔히 이야기하는 아이들 전학이나 부동산 투기 이런 것하고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홍인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