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품자는 박영선 "노랫소리 싫다고 새 죽여서야"

입력
2021.02.03 21:16
"조국 관련 발언 등 도 지나쳤지만 큰 민주당 돼야"
'지나친 친문 러브콜' 지적엔 "사실만 이야기한 것"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우상호 의원과 충돌 양상을 빚은 데 대해 "노랫소리가 듣기 싫다고 해서 새를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역설했다. 우 후보가 '금 후보와 대화하고 싶다'는 박 후보의 전날 발언 철회를 요구한 데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박 후보는 3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를 반대하는 최만리 부제학에게 한 이 같은 표현을 인용해 "민주당이 통이 큰 민주당으로서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과 관련해 도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때로 감정에 치우쳐 지나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어쨌든 민주당 출신 후보와의 대화는 하고 가는 게 폭넓은 민주당의 모습"이라고 피력했다.

박 후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언급이나 '원조 친문' 발언 등으로 지나친 친문 구애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사실대로 얘기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후보로 나선 이 중 문재인 대통령을 보필하고 국무위원을 한 사람은 나밖에 없고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인 것도 100% 사실"이라며 "틀린 얘기를 하나도 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30, 31일 조사한 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시민들이 신뢰감을 보여준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박영선 현상'이라는 표현을 해 줬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각 지역 21분 이내 거리에 필수 시설을 배치하는 '21분 콤팩트 도시' 구상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박 장관은 도로 지하화 등 공간의 수직적 재배치를 통해 택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1년 남짓한 임기 동안 이루기 힘든 큰 프로젝트'라는 지적에 대해 연임까지 고려한 듯 "이번 서울시장은 5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