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사고로 전신의 80%에 화상을 입은 남성에게 얼굴과 양손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져 화재다.
주인공은 2018년 교통사고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조 디메오(22)씨다.
사고 후 몇 달간 혼수상태에 빠졌던 디메오는 광범위한 화상으로 녹아내린 피부에 20회 이상의 재건수술과 피부이식 그리고 손가락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으며 어렵게 살아남았지만, 기존의 수술로는 시력을 회복하기도 손을 사용하기도 어렵다는 진단을 받다. 디메오는 2019년 초 뉴욕대 랜건 메디컬센터의 세계적인 재건성형외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 팀과 함께 안면과 양손 이식수술을 결심했다.
이식 수술의 최대 어려움은 면역체계와 호환될 확률이 6%에 불과하며 기증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과 안면과 양손 동시 이식수술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을 신뢰하며 자신을 맡겼다. 코로나19로 의료계에 찾아온 위기에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덕에 행운은 찾아왔고 지난해 8월 초 기증자가 나타나 로드리게스 박사가 이끄는 140명 이상의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23시간에 걸쳐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디메오는 집중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이식 거부반응 위험이 높아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지만, 매일 물리치료와 언어치료, 작업치료를 받으며 눈썹을 들어 올리고 눈을 깜빡이거나 입을 오므리며 휘파람을 불거나 손을 쥐는 등의 방법을 배우고 있다.
"매일매일의 소소한 일들을 잃고 나서야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됐다"는 디미오는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돼 어떻게 감사해얄지 모르겠다"며 기증자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세계 최초 부분 안면이식 수술은 2005년 애완견에 얼굴 아랫부분을 물어뜯겼던 프랑스 여성 이자벨 디누아르다. 뇌사자로부터 기증받은 코와 턱, 입술 부위를 이식받는 데 성공했지만 이식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투여받은 강한 면역 억제제로 면역이 떨어지면서 암이 발생해 오랜 기간 투병 끝에 2016년 4월 49세로 사망했다.
세계 최초로 양손과 안면 동시 이식 수술을 동시 시술은 2009년 프랑스 앙리 몽도르에서 화재로 심한 화상을 입은 남성이며 같은 해 감염 증세로 치료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011년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침팬지에 물린 여성의 얼굴과 손을 이식했지만, 거부반응으로 이식된 손을 제거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