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선박과 잦은 결항으로 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전남 여수∼거문도 항로에 고속여객선이 취항했다. 여수~거문도 항로는 지난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글로벌베스트코리아에스앤씨가 운영하며 30년 해운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3일 여수시의회 등에 따르면 여수∼거문도 항로에 고속여객선 '니나(Nina)호'가 이날 첫 운항에 들어갔다. 니나호는 2016년 건조한 362톤의 최신식 고속여객선으로 30노트 이상 속력을 낼 수 있다. 승선인원 440명으로 여수를 출항해 나로도와 손죽도, 초도를 거쳐 거문도까지 2시간20분 걸린다.
그동안 여수~거문도 항로는 27년 된 노후 선박의 운항으로 지난해에는 두 번이나 장기 운항 중단 사태를 빚고 잦은 고장으로 결항이 빈번해 선사에 대한 주민 불만이 고조되자 신규 회사 유치를 논의해왔다.
여수~거문도 항로 취항으로 연간 최대 3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결항 없이 안정적 운항을 위해 유류비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선박 지원 특별조례 마련을 요구했다.
한재민 선사 대표는 "주민들의 요구와 지역 정치인, 여수시의 적극적인 협조로 운항을 시작하게 됐다"며 "안정된 운항은 물론 거문도가 지역 최고의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