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자영업을 하던 연예인들이 줄폐업을 맞고 있다. 홍석천과 강원래에 이어 방송인 오정연도 카페 폐업 소식을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3일 이들을 위한 3차 재난지원금이 88% 지급 완료됐다고 밝혔다.
오정연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운영해 온 카페의 폐업 소식을 전한다"며 "코로나로 닥친 어려움을 감수하며 버텨오다 임대 재계약 시점에 닥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변곡점이 돼 폐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언급했다.
오정연은 2년 가까이 운영한 카페를 접게 된 아쉬운 심정도 전했다. 그는 "작은 집기 하나도 발품 팔아 들여놓으며 한 땀 한 땀 채워나갔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마음이 많이 쓰라렸다"면서 "21개월간 함께 하며 정든 직원들과 서로서로 아쉬움을 달래니 위안이 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정연은 해시태그로 '#집기 정리할 땐_애써 웃어 봤지만', '#간판 내릴 땐_눈물이 왈칵 쏟아져', '#언젠가_간판을 쓸날이 다시 올까' 등을 달며 아쉬워했다.
오정연은 2019년 서울시 마포구에 카페를 열고 직접 주문을 받거나 음료를 만드는 등 열정을 갖고 운영해왔다. 여러 방송에도 출연해 "나는 카페 사장"이라며 카페를 운영하는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정연도 코로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카페는) 보증금 3,000만원, 월세 200만원 정도"라며 "코로나19 타격이 엄청 커 진지하게 존폐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홍석천과 강원래도 코로나19로 인해 임대료 부담으로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았다. 이태원 일대에 태국 음식 등으로 한 때 전성기를 맞았던 홍석천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떨어지면서 운영하던 식당 7곳을 모두 처리했다. 그 역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말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찍기도 했다"며 "코로나19 이후로는 하루 매출이 3만5,000이 나온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강원래는 지난해 11월 이태원에서 2018년부터 운영하던 주점에 대해 영업 포기 선언을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SNS에 "주점을 인수하실 분을 찾는다"면서 "관심있는 분은 연락달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토로하다 "K팝은 세계 1등, 방역은 꼴등"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이후 SNS에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말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져 '방역 정책이 꼴등'이라고 표현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부터 소상공인 등을 위한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3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3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 367만명 중 지급이 완료된 인원은 88.5%인 324만9,000명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언급한 가운데 국민의힘도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