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한일 해저터널, 일본엔 선물 주고 부산은 패싱 도시 만들 것"

입력
2021.02.03 10:30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라디오 인터뷰
"김종인, 가덕도 신공항 갑자기 찬성한 의도 의심"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쏘아올린 '한일 해저터널 건설 검토' 카드에 대해 "부산을 (오히려) 패싱 도시로 만들어준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한일 해저 터널...1980년대부터 "뚫자"→"없던 일" 되풀이)

김 후보는 2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 플러스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원 플러스 원'처럼 얘기했는데 사실 1970년대부터 이미 한국과 일본 사이에 오간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 자본금 90%, 한국이 10%를 대서 100조원짜리 사업을 하자는데 일본이 90%를 대는 이유는 일본에 훨씬 더 이익이 되니 그런 것"이라며 "일본에서 차들이 한반도를 거쳐서 대륙으로 갈 수 있다고 하면 부산은 패싱 도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해저터널이 완성되면 섬나라가 아니라 대륙국가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하도 사람들이 문제 제기를 하자고 요청을 하니 한번 검토가 된 적이 있는데, 경제성 없다고 결론이 내려졌던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가덕도 신공항 지지, 진정성 의심"


김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선 "며칠 만에 갑자기 김종인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말을 바꿨는데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산 김해공항은 김포공항보다 흑자를 더 많이 내는 공항인데 포화상태"라며 "거기다가 김해공항은 2002년도에 129명이 사망하는 민항기 추락사고가 있어서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제는 ICT 산업이나 바이오 산업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산업이 들어와야 하는데 공항 인프라 없이는 안 된다"며 "부산에는 신항만이 있으니 항만과 공항의 시너지 효과에 의해 새로운 첨단산업의 국내외 유치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부산, 경남, 울산 경제가 지금의 추락세에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의 길로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며 "공항 건설 자체만으로도 연 50만명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데 외지의 청년들도 찾아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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