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레안드로, 승격 위한 열쇠 "득점력을 높여라"

입력
2021.02.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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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K리그1 도약의 해” 
레안드로 “책임감 커졌다”

편집자주

2021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구슬땀 흘리는 K리그 구성원들의 다짐과 목표, 그리고 팬들을 향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2018, 2019 시즌 K리그2(2부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다 정정용(52) 감독 체제로 바꾼 지난해 체질개선에 성공한 서울이랜드가 2021 시즌 승격을 노린다. 정 감독은 “지난해가 도전의 해였다면, 올해는 도약의 해”라면서 플레이오프(PO) 진출 문턱에서 좌절한 지난해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겠단 각오를 전했다. 특히 지난해 부족했던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격 다변화에 방점을 뒀다.

3일 동계 전지훈련지인 제주 서귀포시 켄싱턴리조트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 감독은 “지난해 쌓은 확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해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 강호로 거듭났다. 승리하면 PO 진출이 가능했던 전남과 최종라운드에서 전남과 1-1로 비기며 5위에 머물렀지만, 3, 4위 경남, 대전과 '승점 39' 동률을 이루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지난해 PO행 좌절의 원인이 된 골 결정력 부족이다. 레안드로(25)가 10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베스트11에 선정되긴 했지만, 시즌 총 득점이 33점에 그쳐 경남(42득점), 대전(37득점)에 뒤처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정 감독도 이 점을 지적했다. 그는 “상대 진영의 3분의 1지점에 해당하는 골문 앞에 떨어지는 공은 우리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했지만, 마무리가 안 된 점은 큰 숙제였다”며 “올해엔 공격 다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시즌 중간 임대 신분이었던 레안드로를 완전 영입한 서울이랜드는 새 시즌을 앞두고 부천에서 뛰던 바비오(29) 등을 영입하며 공격진을 개편했다. 정 감독은 “감독 부임 첫해보다 2,3년차가 더 낫다는 점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K리그2 전체 판도를 봤을 때 김천, 경남, 대전, 안양 등 경쟁할 팀이 많지만, 올해 승격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도전해보려 한다”고 했다.

주포 레안드로 역시 김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 지난해 7월 서울이랜드와 2023년까지 계약한 그는 “책임감도 커졌고, 팀의 미래에 대한 목적의식도 분명해졌다”며 “지난해 국내 리그에 적응한 만큼 올해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레안드로는 팀 내에서 가장 좋은 결정력을 지녔지만, 올해 더 기량을 가다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17일 안양전에서 좋은 기회를 놓쳐 승리를 놓친 순간에 대한 잔상이 두고두고 남는다. 그는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친 그 날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했다면 서울이랜드가 PO에 진출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라며 아쉬워했다.

레안드로는 “K리그는 거칠고, 템포가 빠른 무대”라며 “우리 팀은 물론 상대팀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인상 깊었다”고 첫 시즌을 되짚어봤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엔 (김천 등)강한 팀들이 K리그2에 온 새로운 환경을 맞은 만큼 (같은 브라질 출신인)바비오와 소통하고 같은 방을 쓰면서 더 나은 팀 워크를 갖춰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격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귀포=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