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단정함, 그리고 드라이빙의 미학…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입력
2021.02.04 12:30

대한민국의 자동차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SUV와 크로스오버로 상당 부분 옮겨간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해 일부 세그먼트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 되어 버리기도 하고, 또 일부는 유사한 체격의 SUV 및 크로스오버 분야에 흡수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신들의 존재감, 그리고 가치를 설명하는 세그먼트는 존재한다. 바로 전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는 ‘프리미엄 D-세그먼트 세단’ 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실제 시장을 이끄는 BMW 3 시리즈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의 C 클래스 아우디 A4, 재규어 XE는 물론이고 캐딜락 CT4 등 숱한 경쟁자들이 꾸준히 데뷔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 세단’의 기조를 앞세운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을 마주하게 되었다.

과연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은 더욱 치열하고 냉정한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오늘의 주인공,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은 철저하게 시장의 경쟁자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실제 4,760mm의 전장과 1,850mm와 1,430mm의 전폭 및 전고를 통해 세그먼트 내에서 존재감을 제시한다.

여기에 2,872mm의 휠베이스 및 1,748kg의 공자충량을 제시한다. 아무래도 차량이 가진 체격, 그리고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존재감이 공차중량에 반영된 모습이다.

단정한 스포츠 세단의 가치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디자인에 있다.

사실 경쟁자들이 최근 더욱 대담하고 열정적인 스타일의 디자인을 갖고 있는데,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은 철저하게 상반된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BMW 3 시리즈나 캐딜락 CT4 등이 좋은 에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자 사이에서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을 보고 있자면 말 그대로 세련되게 다듬어진 정장의 감성을 느끼게 한다. 물론 이러한 디자인은 브랜드의 디자인 기조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단정함 속에서 충분한 역동성을 느끼게 한 점 역시 매력적이다.

깔끔하고 단정한 프론트 그릴과 아이언 마크는 날카롭고 섬세하게 연출된 헤드라이트는 볼보 브랜드 고유의 존재감은 물론이고 60 클러스터의 디자인 기조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여기에 단정하지만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제시하는 바디킷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참고로 다른 60 클러스터들과 유사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날카롭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매력은 분명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이어지는 측면과 후면에서도 단정함, 그리고 날렵한 실루엣이 돋보인다. 특히 다른 클러스터의 볼보들이 그렇듯 짧은 프론트 오버행을 갖춰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과시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화려한 스타일의 알로이 휠 역시 ‘스웨디시 스포츠’의 이미지를 연출함에 부족함이 없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앞서 데뷔했던 S90에 비해 더욱 스포티하고 젊은 감성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기반으로 한 트렁크 게이트를 더하고, 스포츠 드라이빙에 대한 감성을 연출하려는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더했다. 이를 통해 역대 가장 역동적인 S60이 완성하며, B5 엠블럼을 더해 자신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북유럽의 가치를 제시하는 공간

볼보 S60의 실내 공간은 다른 볼보 특유의 화려함은 도드라지지 않지만 깔끔하게 다듬어져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북유럽의 감성이 효과적으로 제시된다.

특유의 실루엣, 연출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디지털 클러스터, 깔끔한 스티어링 휠을 적용을 통해 공간의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사실 익숙한 부분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만족감’을 효과적으로 제시해 ‘디자이너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만족스러운 부분이라면 볼보만의 감성, S60 고유의 매력이 확실한 점이다. 실제 경쟁 모델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색상, 그리고 소재를 적용한 부분은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볼보의 모든 차량에게 대대적으로 적용된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에 큰 힘을 더한다. 익숙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큼직한 크기, 직관적인 구성 등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각 기능의 성능이나 만족감도 무척이나 우수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충분한 모습이다.

덧붙여 동급의 경쟁자는 물론이고 상위 모델과 경쟁을 하더라도 그 존재감, 경쟁력, 그리고 가치가 돋보이는 B&W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한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공간 역시 제 몫을 다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S60의 1열 공간은 볼보 특유의 인체공학적이고 낮게 자리한 시트는 드라이빙 포지션의 여유 및 레그룸과 헤드룸의 여유를 더해 ‘공간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또 인스크립션 트림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마사지 기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체급 대비 넉넉한 휠베이스를 갖춘 만큼 2열 공간도 충분하다. 실제 도어를 열면 2열 중앙 부분이 도톰하게 올라온 모습이지만 기본적인 레그룸이 상당히 넉넉한 편이라 역동적인 드라이빙과 함께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게다가 시트 자체의 구성과 디테일, 그리고 착좌 시의 헤드룸도 제법 넉넉해 그 가치가 돋보인다.

이와 함께 적재 공간에서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경쟁 모델들이 워낙 넉넉한 편이지만 2세대 S60에 비하면 충분히 발전하고 또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활용성이 높은 공간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트렁크 게이트의 형태 및 개방 정도도 무척 큰 편이라 그 만족감이 뛰어났다.

참고로 잘 알려지진 않았으나 2열 시트 폴딩 기능도 있어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전기모터를 더한 매력적인 심장

볼보 S60 B5 인크스립션의 핵심은 바로 ‘전동화를 더한 파워트레인’의 적요에 있다.

실제 볼보 S60 B5 인크스립의 보닛 아래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리한다. 참고로 각 유닛은 각각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 14마력과 4.1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여기에 기어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 전륜구동의 레이아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볼보 S60 B5는 정지 상태에서 6.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복합 기준 11.6km/L(도심 10.1km/L 고속 14.4km/L)의 효율성을 확보, 퍼포먼스와 효율성의 공존을 이뤄냈다.

단정함 속에서 도드라지는 드라이빙의 매력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고 시동을 걸었다. 시동과 함께 기대 이상의 부드럽고 정숙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으며, 낮은 전고에 맞춰 낮게 구성된 시트 포지션의 매력을 한껏 높인다.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클러스터의 매력, 그리고 기본적인 시트의 만족 등 운전자가 처음 마주하게 되는 감각의 영역에서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덧붙여 조율할 수 있는 마사지 기능, 그리고 B&W 사운드 시스템의 존재감 역시 ‘운전자 및 탑승자’ 모두가 그저 찬성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볼보 S60 B5 인크스립션의 가장 큰 매력은 완성도는 물론이고 ‘질감’의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실제 상당히 거칠고 요란했던 T5 심장에 비해 B5는 더욱 정숙하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차량의 만족감’을 대거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능숙하게 출력을 전개하는 전기모터 덕분에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과 함께 부드럽고 매끈하게 전개되어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게다가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6.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가속 성능은 실질적인 주행에서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참고로 이러한 부분은 ‘제원 측정 시’ 무게를 더하는 볼보의 고집스러운 행보 때문이다. 덕분에 일상적인 도로 위에서 볼보 S60 B5 인크스립션을 더욱 날카롭고 적극적으로 달릴 수 있었다. 이외에도 고속 영역으로 접어 들 때에는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누릴 수 있었다.

볼보 S60 B5 인크스립션의 기어트로닉 8단 자동 변속기는 아주 탁월한, 혹은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제시하는 변속기는 아니다. 그러나 주행 전반에 걸쳐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고 합리적인 드라이빙의 질감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동 변속이 기어 시프트 레버를 좌우로 옮겨 조작하는 방식이며, 또 수동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 ‘전륜구동’의 특성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기본기, 차체의 일체감이 우수한 만큼 어지간한 주행 페이스로 달리더라도 ‘후륜구동’의 차량이 탐나는 경우는 특별히 드러나지 않는다.

실제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이 상당히 뉴트럴한 질감을 주는 모습이며, 차량의 한계 영역에 가까이 가더라도 운전자가 답답한 경우가 드러나지 않을 정도다. 덕분에 운전자는 더욱 높은 주행 페이스로 드라이빙의 가치, 즐거운 매력을 한층 누릴 수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다.

게다가 일상을 위한 드라이빙, 그리고 속도를 높여 달리는 드라이빙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능숙한 모습이다.

실제 노면 변화에 대한 차량의 반응이 무척이나 부드럽고 나긋한 모습을 제시하여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특히 저속 주행 시 순간적인 노면 충격에 무척인 능숙하게 대응하는 모습은 동급에서 최고 수준의 만족감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덧붙여 빠른 템포의 스포츠 드라이빙을 전개하더라도 차량의 움직임, 서스펜션의 신뢰도, 제동성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스포츠 세단’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움직임을 제시해 스티어링 휠을 쥐는 손에 힘을 더하게 된다.

다만 안전을 위해 브랜드가 180km/h로 제한한 점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나, 그 이하의 속도에서는 시장의 경쟁자 사이에서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편 볼보 S60 B5 인크스립션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한다면 단연 편의 사양과 안전 사양의 매력에 있다. 특히 다채로운 기능 사이에서 돋보이는 파일럿 어시스트는 숙련된 운전자보다 더욱 정교한 조율 능력을 제시해 주행의 편의성을 높이는 최고의 무기라 할 수 있다.

좋은점: 단정함 외형 속 높은 가치를 제시하는 패키지 그리고 공격적인 가격

아쉬운점: 심심하게 연출되는 변속기 및 패들 시프트의 부재

단정함 속에 날카로움을 숨긴 존재, 볼보 S60 B5 인크스립션

볼보 S60 B5 인크스립션은 달리기에만 집중한 존재는 아니다.

극한의 스포츠 드라이빙이라기 보다는 도심의 일상은 물론, 가족과의 여정, 그리고 산길과 트랙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드라이빙의 가치를 하나의 그릇에, 그리고 고급스럽고 단정하게 담아내는 것에 집중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 쉽지 않은 미션을 볼보 S60 B5 인크스립션은 제법 성공적으로 해낸 모습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볼보자동차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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