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신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혁신'과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2일 인천공항공사에 열린 취임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완화되고 세계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부터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관행대로 일을 하는 것은 결코 답이 될 수 없으며 과감한 혁신을 통해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과제로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는 '안전 최우선 공항'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공항서비스 혁신 △인천공항 4단계 건설·공항권역 개발·해외공항 개발을 통한 미래성장 주도 △제2의 도약을 위한 인재 육성을 제시했다. 공사는 이를 토대로 한 새로운 경영전략을 조속히 수립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수요 급감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갈등 등 현안이 산적한 인천공항은 구본환 전 사장이 지난해 9월 해임된 뒤 4개월 넘게 사장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유능한 인재를 육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채택해 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개항 20주년을 맞은 인천공항이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임직원 전체의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취임식 직후 인천공항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와 통합운영센터, 수하물운영센터 등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대책 등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취임식은 인천공항공사노동조합이 김 사장 임명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면서 약 40분 늦게 시작됐다.
이날 인천공항 노조는 '졸속 정규직 전환 강행하는 낙하산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청사 안에서 시위를 벌였다. 김 사장은 출근을 막는 노조 관계자와 약 30분 동안 대화를 나눈 뒤 취임식장으로 들어갔다.
충북 충주 출신인 김 사장은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2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주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