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2021년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진 탈출을 시작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감면이 지속하면서 내수 판매가 늘었고, 수출도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1일 현대차·기아,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59만7,213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1만6,270대로 지난해 1월보다 16.7% 증가했고, 해외 판매 역시 2.3% 늘어난 48만94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5만9,501대, 해외 26만458대 등 총 31만9,959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6% 성장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283.2%), SUV(25.4%) 등이 내수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보다 내수 판매가 25% 급등했다. 반면 코로나19 감소세가 더딘 해외시장에서는 판매가 2.5% 감소했다.
지난달 기아는 내수(12%)와 해외(0.6%)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22만6,298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은 카니발(8,043대), 쏘렌토(7,480대), K5(5,440대) 등 신차 효과로 4만1,481대라는 견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스포티지(3만2,417대), 셀토스(2만7,076대) 등의 인기에 힘입어 18만4,817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1월 내수 6,106대, 수출 3만20대 등 총 3만6,12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76.4% 성장했다. 특히 수출실적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도 95.2% 많았다. 주력 수출 품목인 레저용차량(RV), 경승용차에 대한 해외 수요가 높아진 덕분이다. 내수 시장에서도 트레일블레이저, 이쿼녹스 등 RV 판매 호조로 19.7% 성장했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쌍용차는 내수 5,648대, 수출 3,030대를 포함 총 8,67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4% 성장했다. 지난달 초 부품수급 문제로 생산차질을 겪었지만, ‘임영웅차’로 불리는 올뉴 렉스턴 판매량이 두배 가까이 증가하며 내수성장을 이끌었다. 또 지난해 판로 축소로 고생했던 수출도 렉스턴, 렉스턴스포츠 등이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덕분에 44.6% 성장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6,152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업체 중 유일하게 실적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내수 시장에선 SM6(-67%), QM6(-44.2%) 판매 부진으로 17.9% 역성장했다. 수출물량은 XM3 유럽 수출 덕분에 35.6% 성장했지만,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엔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