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도시락 봉사활동'으로 1년 만에 회동했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양사 임직원은 29일 경북 포항시 송도동에 위치한 한 소규모 식당에서 '희망나눔 도시락'을 함께 만들었다. 이후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 가정을 찾아 도시락을 직접 전달했다.
두 회장의 만남은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최태원 회장이 2019년 12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의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특별 강연한 바 있다.
이날 합동 봉사활동은 최태원 회장이 최정우 회장에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같은 양질의 도시락을 취약계층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포스코는 경북 포항시 및 전남 광양시 무료급식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된 후 다른 지원 방안을 찾고 있던 차였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존재 이유를 보다 넓게 잡아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더 많은 기업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기업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는 뜻하는 바가 맞닿아 있다"며 "기업시민으로서 시대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합동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총 2,600여명에게 주 3회 양질의 도시락을 제공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시와 광양시에서 자체 운영해 온 무료급식소가 5곳 있으며, 이에 더해 포항시와 광양시에서 운영하는 12곳 이용자까지 도시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계는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그룹 간 협력이 강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 진행 중인 게 없고, (봉사활동 과정에서) 관련 논의를 했는지도 알려진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