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내 일일생활권 목표"…'동남권 메가시티'밑그림 나왔다

입력
2021.01.31 11:22
'동남권발전계획수립 공동연구' 용역 중간 보고회
"1시간 내 생활권…광역 대중교통망·생활·경제·문화·행정공동체 구축해야"
'동남권 광역특별연합'출범 준비 본격 추진


경남도가 부산·울산시와 함께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비한 대안으로 추진 중인 '동남권 메가시티' 밑그림이 나왔다.

도는 지난 29일 부산·울산·경남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 중인 '동남권 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제2차 중간보고회를 열고 지난해 9월 1차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동남권 메가시티 실현을 위해 동남권 지자체가 공동으로 협력할 대형프로젝트를 구체화한 결과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산·울산·경남의 대도시권과 경남 서부권·남해안권, 전남과 연결된 남중권 등 주변 광역권을 생활권과 경제권 단위로 연결해 유연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기본구상으로 했다.

부·울·경 공동연구진은 1시간 내 일일생활권을 가능하게 하는 광역 대중교통망 확충을 기반으로 동남권을 생활공동체·경제공동체·문화공동체로 묶어가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생활공동체 분야에서는 경남과 부산을 연결하는 부전∼마산 광역철도 조기 도입, 부산과 양산을 연결하는 양산선(부산 노포∼경남 양산), 동해남부선(부산 일광∼울산 태화강) 건설 등이 제시됐다.대도시권 광역철도망의 지속적인 확충과 광역급행버스 도입, 대중교통 통합요금제를 통한 환승 편의와 이용요금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경남 서부권과의 연계발전을 위해 남부내륙고속철도, 남해안 고속철도(목포∼진주∼창원∼부산), 진주사천 항공산업철도(진주∼사천∼삼천포)와 함양∼울산 고속도로 조기 개통도 강조했다.


경제공동체 분야는 동북아 물류 연구개발(R&D)거점 조성, 미래에너지인 수소를 동남권 특화산업으로 육성, 동남권 내 연구개발특구와 혁신기관 간 연계·협력 강화 등으로 일자리 창출과 창업 활성화를 제안했다.

문화공동체 분야는 동남권 역사·문화 관광벨트, 글로벌 해양관광 복합벨트, 동남권 생태·휴양 특화 벨트 조성 등 부·울·경의 역사문화와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수도권과 차별화된 관광과 휴양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는 이 같은 생활·경제·문화 공동체를 이끌어 갈 행정체계로서 최근 개정된 지방자치법상의 특별자치단체를 검토하고 있다.특별지방자치단체는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특정한 목적을 위해 광역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설치할 수 있다.부·울·경은 지난해 12월 공동 광역행정 수요를 발굴하고 처리하기 위해 동남권 특별자치단체(이하 '광역특별연합')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도는 내년 1월 동남권 광역특별연합 출범을 목표로 경남도 자체 지원단을 2월 초에 구성한다.4월에는 부·울·경이 공동으로 광역특별연합 출범을 위한 사무를 전담할 수 있는 부·울·경 합동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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