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떠들썩한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단일화가 서울의 미래 100년을 책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전 장관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직진해야 되는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 출마의 변을 밝히는 이날 인터뷰에서 '야권이 단일화만 되면 이기는 것처럼 간주하고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권의 서울시장 출마 제안을 받았다가 거절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내가 제안을 했다"며 "김 전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는 기본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김 전 부총리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그것까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사회에 어떤 혁신적 변화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건 맞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김 전 부총리에게 출마를 권유한 배경에 대해서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버팀목자금, 백신용 특수주사기 등의 문제 해결이 상당히 시급했었다"며 "장관이 바뀌게 되면 혹시라도 차질이 생길까봐 제안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여성 최초' 서울시장을 노리는 박 전 장관은 최근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또다시 정치권의 성 비위 이슈가 제기된 데 대해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있는데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런 지내는 분들을 많이 봤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행복한 서울을, 첫 여성시장으로서 반드시 함께 만들고 싶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경선에 출마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박 전 장관의 핵심공약 '21개 다핵 분산도시'가 자신의 공약 '25개 다핵도시' 구상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평면적인 행정구역 개념의 낡은 사고와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전 장관은 "21개 다핵도시는 전통적인 행정구역 개념이나 (주거·상업 등으로 강제 분리한) 용도지역지구제(zoning) 개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개념"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