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인천 감독 “홈 승률 높이겠다, 만원관중 목표”

입력
2021.01.29 15:56
20면

편집자주

2021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구슬땀 흘리는 K리그 구성원들의 다짐과 목표, 그리고 팬들을 향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인천 축구가 조성환(51) 감독 체제에서 본격적인 새 출발을 한다. 그는 지난해 8월 초 광주와 14라운드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승점 5에 그치며 일찌감치 강등 1순위로 꼽혔던 인천을 맡아 27라운드까지 13경기 동안 무려 7승을 거두는 ‘매직’으로 K리그1(1부리그)에 잔류시켰다. 시즌을 마친 뒤 전력 강화에 집중한 조 감독은 무엇보다 홈 승률을 높이겠단 각오를 다졌다. 달갑지 않은 ‘잔류왕’ 꼬리표를 떼어내고, 팬들이 가슴 졸이지 않는 축구를 펼치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경남 거제와 남해 일대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치르는 조 감독은 최근 본보와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팀의 리빌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구단 재정이 허락하는 한에서 노력했고, 나와 스태프들이 소통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려 노력했다”고 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인천의 행보는 이목을 끈다. 임대 신분이던 수비수 오반석(33)을 완전 영입했고, 포항의 원클럽맨 김광석(38)도 영입했다. 외국인선수 가운덴 아길라르(30), 네게바(29), 델브리지(29)를 영입했고 ‘에이스’ 무고사(29)를 붙잡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랜 시간 J리그에서 활약해 온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오재석(31)의 영입이다. 2013년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이후 줄곧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던 오재석은 지난해부터 몸담은 나고야 그램퍼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재계약 조율 중 조 감독의 구애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감독은 “리빌딩의 첫 단추가 오재석이었다”며 “수비수로서 해외 무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면서 팀 내 구심점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 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마흔 살이 다 된 김광석의 활약도 그는 기대한다. 조 감독은 “김광석의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를 봤고, 실제 전지훈련 기간 중 그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축 수비라인의 연령대가 높다는 점, 그리고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점은 여전한 약점이다. 조 감독으로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즌이란 얘기다.

조 감독은 시즌 초반에 승부수를 걸면서, 시즌 전체적으로는 홈 승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인천은 홈에서 3승3무7패, 9득점 17실점을 기록했다. 홈 승률은 34.6%로 원정경기 승률(39.3%)보다 낮다. 그는 “홈 승률을 높여 열정적인 인천 팬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싶다”며 “총 38라운드중 33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파이널A(1~6위)에 남겠다는 목표로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목표는 만원관중이다. 이는 홈에서 많이 이겨 팬들의 ‘직관(직접관람)’ 만족도가 높아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끝나야 가능한 일이다. 조 감독은 “홈 팬 만족도 상승, 코로나19 종식 두 가지 다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