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ㆍ우즈벡 무역협정(STEPㆍ지속가능무역 및 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대한민국이 신북방정책 대상국과 추진하는 최초의 상품무역협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1시간 30분 동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났다. 올해 처음 열린 양자회담이다. 마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은 "친구이자 형님"으로 문 대통령을 부르며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하자는 제안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오늘 정상회담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양국의 상생 협력과 공동 번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STEP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2019년 4월 정상회담 때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한 뒤 지난해 공동연구를 완료하고, 협상 개시 전 필요한 국내 절차를 마무리한 데 따른 것이다. 신북방정책 대상인 14개국 중 상품무역협정을 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교역과 경제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우즈벡 공공인프라 개발을 위해 2018~2020년 5억불이었던 차관 지원 한도를 2021~2023년 10억불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마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진정한 친구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균등개발 등의 우즈벡의 정책이 한국과 유사하다며 "여러 면에서 같은 이상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차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에 우즈벡을 초청했고, 마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기꺼이 참가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마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 국면에서 한국이 우즈벡을 지원했던 점을 언급하며 "제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지원해 주신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의료진 파견 등을 뜻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에서 양국의 우정은 더 깊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