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월 말 국내 도입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 시험자 수가 충분치 않다며 허가 심사 과정에서 이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백신 접종 순위와 백신 도입 시기를 비교해 봤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요양병원·시설의 고령자가 맞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코로나19 전국민 무료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전했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이 자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측에서 제출한 임상시험 결과에 고령 시험자 수가 충분치 않아 통계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와 최종점검위원회를 통해 고령자 투여 적절성 여부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서 효능이 떨어진다는 의혹은 독일 등 해외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독일 언론은 앞서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이 8%에 불과하다고 보도했고, 유럽의약품청(EMA)도 이와 관련해 특정 연령대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도록 승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고령층도 2차 접종 후 항체 형성이 100% 이뤄지는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아직 접종 집단에 따른 백신 종류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접종 순위와 백신 도입 시기를 고려하면, 우선 접종 대상자인 요양병원·시설의 고령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2월 백신 접종 대상자는 코로나19 치료 병원 종사자 4만8,900명과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77만6,9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