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구매하기로 계약한 4개 제조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국내에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제품이 다음달부터 들어온다. 글로벌 백신구매기구 ‘코박스 퍼실리티’가 예상대로 물량을 내달 초 공급한다면 가장 먼저 백신을 맞는 코로나19 치료 의료진과 요양시설의 생활자, 종사자들은 이 두 제품으로 접종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얀센과 모더나, 화이자 계약 물량이 공급됨에 따라 나머지 의료진과 코로나19 대응요원,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사회 필수인력, 성인 만성질환자 등이 차례로 접종에 들어간다.
질병관리청은 28일 “개별 제약사를 통해 계약한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부터, 얀센과 모더나는 2분기부터, 화이자는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코박스에서 1분기부터 도입할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 시기와 물량은 조만간 확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에 대한 품목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박스를 포함해 정부가 구매계약 체결을 마친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총 5,600만명분이다. 질병청은 이 외에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계약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백신 종류별로 보관 조건이 다르고 유효기간이 짧은 데다 임상시험 조건이 달라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한 조치다.
냉동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외국에서 들어온 뒤 통합물류센터에 보관됐다가 초저온 냉동고를 갖춘 예방접종센터(전국 250개)로 이송된다. 냉동 보관이 필요 없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면 통합물류센터에 보관됐다 냉장고를 갖춘 위탁의료기관(1만개)으로 옮겨진다. 실제 접종은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 등에서 이뤄지게 된다.
다음달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의료진 5만명, 그리고 노인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정신 요양·재활시설 입원자와 종사자 총 75만명이 먼저 접종을 마치면 3월 중순부터는 종합병원 의료진, 역학조사관을 비롯한 1차 대응요원 등 총 50만명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된다. 이후 5월에는 △노인 재가·복지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장애인·노숙인 이용시설 이용자와 종사자 △65세 이상 고령자 △의료기관과 약국의 보건의료인 총 850만명이 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기 시작한다. 같은 시기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50만명도 위탁의료기관이나 자체 시설에서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7월부터는 △성인 만성질환자 △소방·경찰 등 필수인력 △교육·보육시설 종사자를 시작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11월 전까지 전 국민의 70%가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은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며 “계획에 따라 순차 접종이 진행된다면 집단면역 형성 시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