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엔 늘 '대세 신인' 김영대 "주석훈 악행... 감수해야 했던 정신적 고통"

입력
2021.0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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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바람피면 죽는다' 종영 서면인터뷰


화제작엔 늘 김영대(25)가 있다. 2019년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순정만화 주인공 오남주로 얼굴을 알린 김영대는 다시 교복을 입고 청아예고 왕자님으로 분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SBS 최고 시청률을 찍은 '펜트하우스' 속 주석훈이다. 28일 종영한 KBS '바람피면 죽는다'에선 국정원 에이스 요원 차수호로 열연한 그는 일약 대세 신인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영대는 28일 한국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초반 캐릭터 방향을 잡을 때 힘들었지만 두 드라마 모두 긴 호흡을 갖고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어려움이 있어야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제는 그 어려움도 조금이라도 빨리 겪고 싶다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이달 5일 종영한 '펜트하우스' 첫 시즌이 월·화요일, '바람피면 죽는다'가 수·목요일 전파를 타면서 그는 평일 밤마다 안방을 사로잡았다.



'펜트하우스'에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법정제재를 받을 정도로 가학적인 장면을 찍느라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면 '바람피면 죽는다'에선 몸이 고달팠다고 한다. "(폭력신 등으로) 정신적으론 조금 힘들었지만 연기로써 몰입하려 노력했어요. 악행도 주석훈의 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연구를 해야했고, 악역을 바탕으로 쌓아진 석훈의 캐릭터가 있기에 감수해야했던 정신적 고통이라 생각합니다."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생애 첫 액션신에 도전한 그는 17대 1로 싸우는 장면을 위해 액션스쿨을 두 달 정도 다녔다. 김영대는 "처음으로 현장에서 박수를 받아봤다"며 액션신을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꼽았다. 극중 인기 추리소설가 강여주(조여정)를 감시하면서 때로는 보호하는 흑기사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운동에 매진, 날렵한 근육질 몸도 만들었다고 한다. "수많은 경험을 한 정예 요원으로서 전문적 면모를 갖추기 위해 말투와 행동, 호흡까지 고민을 많이 했죠."



김영대는 우연찮게 배우의 길로 들어선 경우다.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푸단대학 재학 중 현재 소속사 대표의 눈에 띄어 2017년 연예계로 첫 발을 들였다. 웹드라마 몇 편에 출연하면서 모델 활동도 병행했다. 185㎝의 큰 키는 그의 장점 중 하나다. '강동원 닮은꼴'로도 유명세를 탔다. 김영대는 "실제 제 성격과 맞는 밝은 청춘물도 해보고 싶고, 사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앞으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작품, 한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싶다"는 그는 올해 특히 활약이 기다려지는 배우다. 펜트하우스 시즌2는 다음달 19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영대는 "시즌1에서는 석경(한지현)을 지키는 데 급급했다면 로나(김현수)를 만나고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을 짓게 되면서 석훈도 아버지에 맞서면서 주체적으로 변해간다"며 "부조리한 사건이나 엄마의 죽음 등에 대한 사건에 더 주체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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