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품 스타트업이 우주 로켓 발사하는 이유

입력
2021.01.27 16:11

성인용품을 생산, 판매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이 로켓을 발사해 우주 탐사에 나서 화제다.

일본의 성인용품 스타트업 텐가는 27일 일본 우주개발 스타트업인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스(IST)와 손잡고 올 여름에 우주 탐사를 위한 무인 로켓을 발사한다고 밝혔다. 텐가는 로켓 발사를 통해 2가지 실험을 할 예정이다.

우선 로켓에 텐가에서 만드는 성인용품 모양의 로봇을 실어 우주로 내보낸 뒤 지구의 해상에서 회수하는 실험을 한다. 이렇게 되면 텐가는 일본에서 민간 최초로 우주에 화물을 방출했다가 회수하는 기업이 된다. 텐가코리아 관계자는 “로봇이 특수한 기능이나 임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의 메시지를 알리는 행사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마츠모토 대표는 “국경과 인종차별, 성 차별 등 각종 장벽이 없는 우주처럼 모든 사람이 편견 없이 사랑과 자유를 이야기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다른 실험은 로켓에 계측기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측정한 우주 환경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한다. 텐가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우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성인용품 개발을 위해 계측기를 탑재하는 것”이라며 “먼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로켓 발사를 맡은 IST는 그동안 3차례 로켓을 발사했으며 2019년 5월 발사한 ‘모모’ 3호기가 일본 민간 기업 최초로 고도 100㎞의 우주 공간에 도달했다. IST는 텐가 로켓을 통해 우주 개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텐가는 2005년부터 성인용품을 생산해 65개국에서 누적으로 9,20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국내에도 2016년 지사를 설립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