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신천지와 상주 BTJ열방센터에 이어 종교시설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원지가 된 IM선교회는 종교에 교육을 접목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선교회 설립 후 전국 교회들과 연계해 교육사업에 뛰어들면서 규모를 키웠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IM선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본부가 있는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33명, IEM국제학교에 머물다 강원 홍천으로 이동한 MTS청년학교 수련생 39명,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 109명, 경기 안성 TCS국제학교 2명 등 300명에 육박한다.
전국적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IM선교회는 마이클 조 선교사가 2010년 선교사 양성이라는 종교적 목표 아래 저렴한 비용과 해외유학 등의 진학 조건을 내걸어 학생들을 유치하는 방법으로 세를 키워나갔다.
IM선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를 요청 받은 시설이 전국 23개에 이른다. 15~19세 청소년들을 선발해 기독교 교리와 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는 IEM국제학교,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전국으로 흩어져 같은 방식의 교육을 진행하는 TCS국제학교, 공부방 성격의 CAS기독방과후학교 등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각 시설들이 교육과정을 공유하지만 학생교류 등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선교 관련 인력의 교류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IM선교회는 전국 각지역 교회와 협력관계를 맺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교육사업을 확대했다. 선교회가 지난 2019년 경기지역에서 개최한 ‘사업설명회’ 영상에 따르면 IEM, TCS 등의 교육과정을 설명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 유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IM선교회 선교사는 “일반적으로 유학을 가려면 생활비만 (월) 200만~250만원 드는데 저희 교육네트워크안에서는 생활비가 70만원”이라며 “교회에서 뭐 한다고 하면 돈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자기 자녀 유학 보낼 때는 대출을 내서라도 보낸다”고 말했다. 이 사업이 교회에 ‘돈이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전국의 교회들이 이 교육사업에 동참하면서 2019년 7곳에 불과하던 교육시설은 급속도로 늘었다. 마이클 조 선교사가 지난해 8월 한 강연에서 “코로나 때문에 수지가 맞았다”고 밝혔을 정도다.
수원교회 한 목사는 “수련회 강사로 초청했는데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교회에서도 방과후 학교를 개설하고, TCS교재와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시설들은 종교와 교육시설 사이 애매한 위상으로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서로 관리책임을 미루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전 IEM국제학교의 경우 지난해 6월 관할 자치구에 인근주민들로부터 “선교회 시설로 보이는데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숙식을 하며 지내는 것이 위태로워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을 점검한 자치단체는 2층 예배시설만 점검하고 대전시교육청에 ‘학교(학원)관련 시설에 대한 방역지도점검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보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해당시설은 종교단체서 설립한 무등록ㆍ미인가 시설로 이 시설에 대한 지도ㆍ감독은 지자체 소관업무로 판단되고 교육청에 관리담당 부서가 없다’는 이유로 공문 접수를 거절했다.
대전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뒤늦게 “종교단체가 설립한 미인가 학교가 학교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수칙 등 미비사항을 보완하도록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 버렸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설동호 대전교육감, 송정애 대전경찰청장과 관계기관장 회의를 열고 미인가 대안학교 등에 대한 현황파악과 점검, 방역대책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