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달의 소녀 "BTS 이어 美 라디오 차트 '톱 40' 차트인...큰 영광" (인터뷰)

입력
2021.01.27 14:50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러워요."

걸그룹 이달의 소녀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미국 현지 인기의 척도인 '미디어베이스 북미 라디오 차트' TOP 40에 차트인한 것이다.

'미디어베이스(Mediabase)'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를 분석한 차트로, 미국 내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그간 미디어베이스 TOP 40에 이름을 올린 K팝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몬스타엑스 네 팀 뿐이었다. 빌보드 '핫 100'과 '빌보드 200' 차트 정상을 휩쓸며 미국 현지에서의 인기를 입증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블랙핑크 몬스타엑스는 이미 현지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기며 입지를 굳힌 그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 데뷔 3년 차인 이달의 소녀가 일궈낸 이번 기록은 더욱 의미가 깊다.

차기 글로벌 대세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한 이달의 소녀는 26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베이스 TOP 40 차트인 소감을 전했다.

고원은 "우리 오빛(이달의 소녀 공식 팬클럽 명)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뒤 "멋진 선배님들 뒤를 이어서 케이팝을 세계에 더 다양하게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는 이달의 소녀가 되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올리비아 혜는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음에 영광이고, 사랑해 주시는 만큼 좋은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여진은 "멋진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차트에 진입하게 돼서 영광이라 생각한다"라며 "지금보다 더 성장하는 이달의 소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달의 소녀는 지난해 세 번째 미니앨범 '미드나잇(12:00)'을 통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에 첫 진입하는 기록을 세우며 현지 인기 행보에 속도를 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달의 소녀는 미국 롤링스톤 'TOP 200' 차트 2주 연속 진입, 영국 오피셜 차트 오피셜 앨범 다운로드 차트 '톱 100' 진입 등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가파른 글로벌 성장세를 입증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음악 시장까지 사로잡은 이달의 소녀는 자신들이 글로벌 팬덤을 사로잡은 비결로 다채로운 콘셉트 도전 정신과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무장한 멤버들,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세계관인 '루나버스' 등을 꼽았다.

진솔은 "매 앨범마다 다양한 장르 곡들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새로운 콘셉트을 시도하면서 여러 모습들을 보여드리다 보니 그런 점에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라며 "저희도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지 늘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여진은 "저희만의 차별화된 부분은 '루나버스'(LOONAVERSE)라는 세계관 스토리가 앨범 곳곳에 잘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라며 "많은 팬분들이 이런 세계관과 멤버, 유닛의 연결성 같은 걸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저희의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좋게 봐 주시는 것 같아서 이 부분도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항상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올리비아 혜는 멤버들에 대한 애정어린 답변을 덧붙였다. 그는 "멤버 12명이 각기 다른 매력을 바탕으로 개성 뚜렷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저희가 가지고 있는 탄탄한 세계관과 더불어 이런 지점들이 글로벌 팬분들이 저희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에도 국내외 음악 차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이달의 소녀는 향후 다양한 언택트 콘텐츠들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을 전하며 본지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올리비아 혜는 "안 좋은 상황이 꽤 오랜 시간 지속되다보니 팬분들을 직접 만날 수 없다는 아쉬운 마음과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시국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콘서트나 영상통화 팬사인회, 언택트 인터뷰 등 다방면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곳에서 애써 주시고 있다"라며 "이러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비롯해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들을 계속 만들고 계획할 예정이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오빛 곁에 이달의 소녀가 함께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한편 이달의 소녀는 지난 22일 공식 팬클럽 '오빛(Orbit)' 3기 모집을 시작하고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오빛' 3기 모집은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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