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IEM국제학교 관련 수련생들도 밀집된 공간에서 단체로 생활하다 집단감염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수련생들은 기숙생활 중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해열제를 먹고 버티는 등 신속한 격리와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26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들이 16일 대전IEM국제학교를 출발, 같은 날 23일부터 홍천의 한 교회에서 수련생활을 시작했다"며 "42명에 대한 검사 결과 3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천군은 이날 오전 경증 및 무증상자를 충남 아산생활치료센터로 보냈고, 중증환자 2명은 원주의료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감염된 수련생은 대부분 20대로 모두 대전 등 타지역에서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확진자의 경우 기침과 가래,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해열제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 결과, 대전에서 온 수련생들은 방 6개와 화장실 2개로 이뤄진 교회 1층에서 기숙생활을 했다. 식사는 외부에서 하지 않고 인솔 목사 부부가 직접 준비한 음식으로 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천군은 이 과정에서 수용인원의 20% 이내 수용원칙을 지켰는지 등 방역수칙을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일부 수련생은 이 교회에서 열흘 가량 생활하면서 홍천읍내 음식점과 카페, 약국, 빨래방 등 30여곳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홍천군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홍천읍 해당 교회 방문자는 신속히 홍천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허 군수는 "조사 결과 감염병예방법을 어긴 것으로 확인되면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대전에선 IEM국제학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더 나왔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33명으로 늘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IEM국제학교 교직원 자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IEM국제학교에서 생활하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23일 귀가했던 6명 가운데 1명이다.
보건당국은 IEM국제학교 구성원 158명에 대한 1차 검사는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학생 112명과 교직원 등 21명이 확진됐다. 학생 120명의 감염률은 93.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