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가 투자유치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경북 김천시는 지난 2년 6개월간 160개의 기업으로부터 1조1,4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른 일자리도 5,579개나 새로 생겼다.
이는 김천지역에 잘 구축된 교통 통신 상하수도 공업용수 등 산단 인프라와 김천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설명회 덕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유치 대상 기업을 직접 방문해 김천에 대한 투자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2019년부터 분양 중인 1,157만㎡ 규모의 김천일반산업단지 3단계는 2단계와 함께 철도차량·자동차 튜닝·전기차 등 향후 김천 발전을 견인할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시는 3단계 사업에서 분양가를 3.3㎡당 44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1월 현재 분양률이 65%에 이른다. 게다가 철도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접근성이 더해져 자동차 관련 기업과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을 비롯해 아주스틸㈜ 일성기계공업㈜ 등을 유치하며 단기간에 분양률을 높였다.
특히 김충섭 시장은 김천일반산업단지 3단계에 건립될 튜닝카 성능·안전시험센터 및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와 연계시켜 국내 캠핑카 제작 1위 업체인 유니캠프를 유치했다.
기업 유치를 통한 고용창출 등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쿠팡은 8만7,916㎡의 부지에 1,000억원을 투입해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이곳에 필요한 배송인력 등 1,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벌모터스와 미국 에이알씨의 합작사인 현대에이알씨코리아는 신소재 자동차 부품 공장이 완공되면 3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국내 1호 리쇼어링 기업인 아주스틸은 필리핀에서 2023년까지 500억원을 들여 김천일반산업단지에 친환경 건축자재 생산 공장을 건립하면 대규모 채용을 계획 중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동원테크놀러지, 세계적인 섬유 가공 기계 메이커인 일성기계공업 등도 대규모로 고용할 예정이다.
김천시는 철도차량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철도차량산업은 전동차 1편성 제작에 부품 4만2,000여 가지가 들어갈 정도로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
시는 국내 3대 철도완성차 기업인 ㈜다원시스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에서 ㈜다원넥스트 및 ㈜은성테크 ㈜KSM테크 등 12개 협력업체를 유치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당장 어려움에 처한 기업지원도 빼놓지 않았다. 김천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한 160개 중소기업에 운전자금 478억원을 지원했다.
중소기업 운전자금 550억원이 책정된 올해는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청년 일자리 지원 △기숙사 임차비 지원 △경쟁력 강화 지원 등을 지난해에 이어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올해 김천일반산업단지 3단계 사업을 차질없이 완료해 건실한 기업들을 유치하고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 나서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