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105층 규모의 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70층 또는 50층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강남구가 반발하며 원안 추진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4일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 GBC 관련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현대차가 회사와 투자자 이익만 앞세워 지역발전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GBC를 당초 계획인 105층으로 건립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 GBC의 기존 설계안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옛 한국전력 부지(7만4,148㎡)에 지상 105층(569m) 타워 1개동과 숙박ㆍ업무시설 1개동, 전시ㆍ컨벤션ㆍ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는 70층 2개동이나 50층 3개동 등으로 층수를 낮추는 설계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경이 확정될 경우 125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268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반감되고, 인ㆍ허가 절차 재진행에 따른 공사 지연 등으로 인근 상인과 강남구민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게 강남구의 설명이다.
정 구청장은 “글로벌리더 기업인 현대차의 GBC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현대차는 지나치게 자사 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