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두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향한 본격적인 호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장관은 24일 경남 창녕의 부친 묘소와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잇따라 찾아 참배했다. 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후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그립다. '깨어있는 시민' 이 말씀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두 분 모두 조용히 제 인사를 받아주셨다. 오랜만이라는 말씀은 꾸중이었다. 건강 잘 챙기라는 말씀은 걱정이었다. 해왔던 대로 하라는 말씀은 응원이었다. 꾸중도 걱정도 응원도 모두 가슴에 꾹꾹 눌러 담았다"면서 "꾸중, 걱정, 응원 이 셋을 품고 서울로 간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또 "권양숙 여사님은 제 손을 꼭 잡으시고 어머니 마음을 담아 걱정, 응원, 격려를 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봉하마을 방문에 앞서서도 페이스북에 MBC 기자 시절 권 여사를 인터뷰한 인연을 언급하며 "그때 숨소리까지도 진솔하고 절박했던 권 여사님. 그 진솔함, 절박함이 승리의 이유라고 느꼈다"며 "'남편이 적어도 못나게 살지는 않을 거다'라던 인터뷰 마지막 말씀이 지금도 마음을 울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이제 서울시민 한 분 한 분에게도 인사를 드릴 것이다. 두분께 드렸던 것과 똑같은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을 향해 "고맙습니다. 자랑스런 서울시민으로 살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을 잘 가꿔 주셔서 고맙습니다. 불편함이 있어도 잘 참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선이 만들어 갈 새로운 서울에 대해 들어주시고 함께해 주시면서 꾸중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요"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 내 인사는 이렇게 바뀔 것이다. '영선입니다. 박영선입니다. 하겠습니다'"라고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앞서 별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친문 당심'을 향한 구애를 보냈다. 그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 많이 축하드린다.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며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