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적극 재정 중요”, 홍남기 "화수분론" 우회 비판

입력
2021.01.23 11:5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코로나19의 상처를 회복하며 미래로 도약해야 한다”며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정이 화수분이냐"는 전날 반발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 공동체는 여기저기 상처받고 있다. 우리는 그 상처를 회복하며 미래로 도약해야 한다"며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민간의 연대와 상생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자발적 참여를 통한 사랑 나누기, 이익공유를 제가 제안드린 이유”라고 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 손실분 일부를 지원하는 '손실보상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홍 부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기 때문에 재정 상황, 재원여건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정책변수 중 하나라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화수분은 재물이 끝없이 나오는 설화 속 보물단지를 일컫는 말이다. 홍 부총리가 '화수분'이라는 다소 자극적 용어를 사용해 손실보상 제도화를 비판한 데 민주당에서는 발끈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에 이 대표가 홍 부총리를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언급하며 기획재정부의 협조를 요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분투',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라며 "방역에서 체험했던 '우분투'를 회복과 도약에서도 생각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 기업단체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어 그 취지와 내용을 설명해 드리고 기업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런 소통을 계속하겠다"며 "플랫폼 기업들은 협력업체들과 이미 상생의 이익공유를 실천하고 있다. 그런 노력이 지속되고 확산되도록 인센티브를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등 새로운 틀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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