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식, 美서 4,000만명이 TV로 지켜봤다

입력
2021.01.22 21:5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본 시청자가 미국에서만 4,000만명에 달했다.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150만명 가량 많은 규모다.

2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기관 닐슨 미디어리서치 분석을 인용, 20일 주요 케이블 방송사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시청자가 3,987만명이라고 전했다.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사람이 3,83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4%포인트(157만명) 높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 6개 주요 방송사의 방송을 틀어 둔 시청자는 평균 2,940만명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보다 240만 명 더 많았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사는 CNN방송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앙 무대에 올라섰던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12시15분 사이 시청자는 1,000만 명가량으로 집계됐다. 시청률이 가장 낮았던 방송사는 보수 성향으로 꼽히는 폭스뉴스로, 270만 명만이 이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지켜봤다.

이날 취임식과 부대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그러나 유명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국가를 부르고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페즈가 축하 공연을 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 때보다 더 많은 배우가 이날 취임식에 출동했다.

NYT는 "닐슨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두 대통령의 취임식을 본 사람 수는 집계하지 않았다"면서 실제 시청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역대 가장 높은 취임식 시청률은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 나왔다. 닐슨에 따르면 당시 5,100만명 이상이 텔레비전으로 이를 지켜봤다.

허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