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아낀 돈 모텔서 음식 배달·미드 정주행…'모캉스' 뜬다

입력
2021.01.22 10: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없는 한 해를 보낸 이용자들이 국내여행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다. 특히 20대는 중소형호텔(모텔)에서 다른 사람들과 분리된 휴식을 즐기는 '모캉스(모텔+바캉스)' 트렌드가 형성되는 추세다.

22일 모텔을 비롯해 호텔, 리조트, 팬션 등 숙박 예약 앱인 여기어때에 따르면 20대 이용자 중 49%가 지난해 모캉스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대표적인 국내여행 콘셉트인 '호캉스(호텔+바캉스)'를 경험한 비중(50%) 못지않게 모텔 이용이 늘었다.

50대의 경우 모캉스를 경험했다는 비중은 13%로 조사됐다. 20대를 중심으로 모텔 이용형태가 확장되고 있다는 게 여기어때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맛집의 음식을 배달해 먹거나 객실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몰아서 보는 '정주행'을 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모텔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모텔도 호텔 못지않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철저한 방역을 약속하는 숙소도 증가하면서 소소한 놀이 공간으로 주목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대 응답자 2명 중 1명(51%)은 지난해 해외여행을 미뤄 아낀 돈을 '국내여행'에 지출했다고 밝혔다. '생활비'(41%), '쇼핑'(37%)보다 높게 조사됐다.

이들의 국내여행 경비는 1박2일 기준 평균 26만5,800원으로 집계됐다. 지출이 가장 큰 항목은 전체 비용 중 49%를 차지한 '숙소'다. 50대의 경우 국내여행 경비가 평균 42만5,800원이고 숙소 비용은 39%인 반면, 20대는 숙소라는 공간이 주는 가치를 중요시하고 스파 서비스 제공, 넷플릭스 이용 가능, 오션뷰 등 이색 콘셉트를 갖춘 모텔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모텔은 새로운 공간 문화, 여행 트렌드를 이끄는 숙소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며 "모바일 예약 플랫폼에 익숙한 20대가 취향대로 테마를 선택하는 이용 방식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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