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위에 어디 있니. 제발...”
세밑 한파 속에 경기 고양시에서 실종된 20대 발달장애인의 행방이 3주일 넘게 확인되지 않으면서 가족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그가 입고 있던 점퍼 외에는 뚜렷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20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60명의 경찰과 소방인력이 지난달 실종된 장준호(21·고양 행신동)씨를 찾고 있다. 관계당국은 그간 경찰·소방 인력 3,000여명과 수색견, 드론 등을 총동원해 수색작업을 해왔다. 수색 지역은 장씨가 행방을 감춘 행주산성길을 기점으로 한강 상류로는 행주대교부터 하구 쪽으로는 고양 장항습지까지다.
이날로 실종 23일째지만, 단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쯤 한강 김포대교 북단 인근 강변에서 발견된 장씨의 점퍼가 유일하다. 장씨가 실종 당시 착용하던 이 점퍼 안에는 장씨 이름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점퍼가 실종 지점으로부터 100m떨어진 일반인 출입제한 구역 내 한강변에서 발견됨에 따라 이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실족 가능성에 따라 한강 수중수색도 진행했으나, 연이은 한파에 한강물이 얼어붙으면서 16일 이후 중단했다. 이곳은 일반인 출입을 막기 위해 철책이 설치돼 있었으나 철책 일부가 뜯겨져 있어 넘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지난달 28일 어머니와 함께 평화누리길 행주산성둘레길을 산책하던 중 실종됐다. 인근 현장과 다른 출입로 폐쇄회로(CC)TV에는 장씨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 당시 장씨는 검은색 바지와 회색 티셔츠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는 키 173㎝에 몸무게 108㎏으로 체구가 큰 편이다.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은 어려우나, 상대가 하는 말은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은 소지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부모가 수색 현장을 찾아, 애타는 마음으로 아들 소식을 기다리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하다”라며 “실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색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