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 부처 업무의 핵심은 공감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장관에 임명된다면, 코로나19로 단절된 국민과 정부, 정부와 의회, 국민들 사이에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공감력 높은 문체부를 만들어가는데 힘쓰겠습니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황희 더불어민주당(서울 양천갑·재선) 의원의 포부다. 황 후보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소통과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시름에 빠져 있는 문화체육관광 현장을 붐업시키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 분야 현장에선 황 후보자가 도시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스스로도 "(국토교통위원회나 국방위원회 활동 등) 하드파워 경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문화 DNA'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자는 "도시재생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결국 문화예술이 뒷받침돼야 하더라"며 도시전문가로서의 경력과 문화예술 분야가 무관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 시절, '서울드라마 어워즈'를 처음 기획한 일화를 들려줬다. "당시 한류 드라마가 막 뜨기 시작하면서, 해외 팬들이 많이 생겨날 때였는데 막상 이들이 즐길 축제가 없었다. 이들이 한국에 오면 코스메틱이나 관광 산업도 부흥할 텐데 싶더라. 그래서 일종의 그래미상이나 오스카상처럼 우리도 한류 드라마 축제를 기획해보자고 해서 만든 게 서울드라마 어워즈였다. '문화가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다." 2006년 시작한 서울드라마어워즈는 한국의 드라마를 전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로 자리 잡았다.
향후 문체부 정책 추진에 있어서는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는 다른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야만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도시재생, 아이들 체육 문제, 비대면 공연,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 권역) 등등 타부처와 협력해야 되는 일이 많은 만큼 이 부분을 유념해 정책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