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역 스타 강사인 대성마이맥 소속 박광일씨가 조직적인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박씨 강의를 수강했던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학원 측은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급작스럽게 강의를 바꿔야 하는 수강생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대성마이맥은 19일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워 박씨의 교재와 강좌를 구매한 수강생에게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박광일 강사의 콘텐츠 제공을 잠정 중단한다"며 "박광일 강사의 교재 및 강좌를 구매한 수강생에게 조건 없는 전액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환불 조치는 다행이나, 혼란이 적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험생이 다수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해 커리큘럼을 다 짜놨는데 강사 문제로 다 뒤틀어진 상황이다" "국어영역 강사를 누구로 갈아타야 하느냐"는 토로가 잇따랐다. 대성마이맥 홈페이지 Q&A 게시판에는 업체 측이 보상안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환불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수사를 받는 강사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강의하게 한 업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 수험생은 "선택은 결국 학생 몫이긴 하지만, 계속 업체 측에서 강의를 업데이트하니 큰 일은 없을 줄로 믿었다"며 "사안을 너무 가볍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의 댓글 조작 논란은 지난 2019년 6월 수학영역 스타강사인 우형철(삽자루)씨가 자신의 유튜브로 관련 내용을 폭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박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메가스터디 소속 김동욱·유대종·조정식 강사와 같은 대성마이맥 소속 김승리·전형태 강사 등을 비방하는 댓글을 대량으로 작성했다는 내용이었다.
대성마이맥과 메가스터디는 지난 2019년 7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박씨 등에 대한 고소장을 냈다. 이후 경찰은 박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한 끝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