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먹방 유튜버 '햄지' 응원 나선 까닭은

입력
2021.01.19 12:00
"김치는 韓음식... 中에 할 말 하는 시장 되겠다"
"댓글 하나에 계약 해지... 쩨쩨한 '문화 보복'"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치가 한국음식이라고 밝혔다가 중국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 받은 유튜버 '햄지'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띄웠다.

"중국에 할 말 하는 당당한 서울시장이 되겠다"는 이유에서인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에서 반중 정서를 활용해 보수 성향 지지자들을 최대한 끌어 모아보겠다는 정치적 계산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하여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유튜버 햄지의 소신 발언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작 댓글에 '좋아요' 하나를 눌렀단 이유만으로 계약 해지까지 하는 중국의 모 소속사, 참 쩨쩨하다.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일종의 문화 보복"이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때부터 계속되는 중국의 무역 보복, 문화 보복. 그리고 그 전부터 이미 시작된 동북공정과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김치공정. 여기에 미세먼지 고통까지 중국에 할 말 하는 서울시장,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계 아이돌은 한국서 큰 돈 버는데"

나 전 의원은 "발전적 한중 관계를 바라지만 피해를 주고 부당한 주장을 한다면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문화 보복, 경제 보복을 해 오면 우리 역시 가만히 두고만 볼 순 없다"며 "당장 중국계 아이돌이 우리나라에서 버젓이 활동하고 막대한 수익까지 올렸는데 과연 형평성에 맞는 것인가. 서울시장으로서 이 부분에 대해 반드시 챙기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항의와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봐도 절대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축적하고 정리하여 중국에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