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0)가 팀의 통합 우승이자, 자신의 한국 무대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요스바니는 18일 경기 용인시 대한항공 점보스 체육관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배구공을 만지지 못해) 아직 몸 컨디션은 70% 정도다. 첫 경기 전까지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터키리그에서 활약하던 요스바니는 안드레스 비예나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로 영입됐다. 지난 3일 입국,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18일 오후부터 팀 훈련에 참여했다. 요스바니는 “자가격리 기간 실내에서 중량 운동과 사이클 등으로 꾸준히 몸을 만들면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충분히 즐겼다”라고 웃었다. 2018~19시즌 당시 귀여운 외모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아들 로렌조와 아내는 현재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데 2월 말~3월 초 입국할 예정이다.
요스바니는 이번이 V리그 세 번째 시즌이다. 2018~19시즌엔 OK저축은행(OK금융그룹)에서 득점 3위(835점)에 공격 4위(성공률 54.5%) 서브 2위(세트당 0.764개) 등으로 맹활약했다. 리시브 효율도 33.0%를 찍으며 ‘공수 겸장 레프트’로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이 기간 트리플 크라운만 4번 달성했고 1라운드 MVP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로 옮긴 2019~20시즌엔 어깨 부상으로 2경기만 소화하고 리그를 떠났다.
2년 전 대한항공에 대해 요스바니는 '항상 우승권에 근접한 강한 전력을 가진 팀'으로 기억했다. 그는 “정지석과 곽승석은 리그에서 가장 좋은 레프트 공격수다”라면서 “좋은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뛴다는 건 즐거운 일”이라며 기대를 부풀렸다. 호흡을 맞출 세터 한선수에 대해서도 “V리그에서 인상적인 세터는 한선수와 황택의(KB손해보험)였다”면서 “(한선수는) 볼 스피드가 빠르다. 그의 토스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현재 팀 전력상 요스바니는 고정 포지션이 아니라, 레프트와 라이트를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레프트와 라이트는 포지션별로 감각이 다르다”면서 “오늘(18일)부터 훈련이다. 어느 포지션이든 확실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첫 경기는 오는 22일 친정팀 OK금융그룹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른다. 요스바니는 “(대진 일정을) 알고 있다”면서 “(송)명근 (조)국기 (이)강주 등 예전 동료들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코트에선 상대로 만나기 때문에 어색하기도 할 것 같다”면서 웃었다. 이어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루카스(통역), 그리고 나를 돌봐준 트레이너들도 얼른 만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지금 (승리를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두 팀 모두 잔인하게 이기겠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현재 대한항공은 V리그에서 가장 탄탄하고 안정적인 전력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요스바니까지 합류하면서 날개를 단 형국이다. 물론 봄 배구 우승에도 가장 근접해 있다. 요스바니 역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요스바니는 “내가 터키리그를 포기하고 한국에 온 이유는 단 하나, 우승뿐이다. 그 외 목표는 생각해 본 적 없다”면서 “아직 한국에서 우승을 못해봤다. 올 시즌엔 꼭 이루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