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부작용 정부가 보상...2월 말보다 더 빨리 접종할 수도"

입력
2021.01.18 18:00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부작용이 발생하면 정부가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시기가 방역당국이 당초 계획한 2월 말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해 “개인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며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충분히 보상하게 되니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외국에서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하고 각종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예방접종이 코로나19 종식의 유일한 방법인 만큼 정부로선 백신 신뢰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부작용에 대한 국가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예방접종으로 인한 피해보상 제도가 이미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이를 적용해 예방접종 피해보상 심사반을 구성, 운영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부작용과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건지에 대해선 계속 정보를 축적하고 전문가들의 판단을 거쳐 확정하고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백신 접종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지금으로서는 코박스 물량이 가장 먼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백신이 들어오는 시기와 접종 시기가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코박스 퍼실리티는 코로나19 백신 배분에 협력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정부는 1,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처음 접종하게 될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 될 거라고 밝힌 바 있다. 코박스 백신은 어느 제조사 제품이 언제 들어올지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코박스 측은 우리 정부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백신이 공급될 수 있다고 알려왔으나, 사노피-GSK는 부작용 때문에 개발이 지연돼 선택이 불가능해졌다. 때문에 코박스 물량이 제일 먼저 들어온다면 국내 첫 코로나19 예방접종은 화이자 백신으로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정 청장은 이에 대해 “이달 말 코박스가 백신 물량과 공급 시기에 대해 의견을 줄 것”이라며 “도입 시기가 좀더 당겨질 가능성에 대비해 백신이 도입되면 바로 접종할 수 있게끔 인프라를 신속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