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0일(현지시간) 취임식 핵심 메시지는 ‘미국의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도 취임사에서 통합을 강조했고, 바이든 당선인 역시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연설부터 ‘통합'과 '치유'를 언급해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4년간 미국이 분열되고 상처 입었다고 보는 만큼 통합과 치유를 더욱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17일 CNN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 취임사는) 미국을 진전시키고, 단합시키며, 일을 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또 “의회에서 연설을 한 뒤 곧장 백악관으로 돌아갈 것이고,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 몇 개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클레인 비서실장은 16일 공개 메모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20일 취임식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 12개 이상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처한 안팎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인 내정자는 "바이든 당선인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후 아마 가장 어려운 시기에 취임하는 대통령일 것"이라며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결심하고 취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미국이 대공황에 빠져있던 1933년 취임했다.
백악관 공보국장 내정자인 케이트 베딩필드 선거캠프 선대부본부장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4년간의 분열과 증오를 뒤로 하고 국가를 위한 긍정적ㆍ낙관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사람을 모으고, 국가를 단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씨를 뿌리게 되면 수확의 계절이 온다. 그리고 갈등 후에는 반드시 치유의 시기가 온다”며 통합과 치유를 강조했다. 취임식준비위원회도 이번 취임식 주제가 ‘하나가 된 미국’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대신 ‘모범이 되는 미국’을 앞세워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 기후변화, 인종불평등 같은 4대 위기 해소 방안도 취임사에 담을 가능성이 높다.
취임식준비위는 이날 미국 헌법의 첫 문장이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연설 첫 문구였던 ‘우리 국민(We the people)’이란 제목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취임식 행사에 돌입했다. 18일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을 맞아 그를 기리며 통합 메시지를 던지고, 19일엔 코로나19 희생자를 위한 행사도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