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2.3% 성장, GDP 101조 위안...코로나에 ‘나 홀로’ 몸집 키워

입력
2021.01.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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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망 웃도는 2.3%↑, 4분기 6.5%↑
마이너스 성장으로 위축된 서구와 대조 
中 "지속적 회복, 안정적 반등" 자신감
올해 성장률 8% 넘어 두 자릿수 욕심
美 GDP 추월시점 2028년으로 앞당겨


중국 경제가 지난해 2.3% 성장했다.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한 ‘플러스’ 성장이다. 올해 성장률은 8%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 속에서 ‘나 홀로’ 몸집을 불리며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2020년 국내총생산(GDP)은 101조5,986억위안(약 1경7,290조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GDP가 ‘100조위안’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문화대혁명 여파로 1976년 -1.6%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성장률이 대부분 -4%대를 밑돌아 경제규모가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선방한 수치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6.5%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1년 전인 2019년 4분기 성장률(6.0%)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1년간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1분기 -6.8%로 곤두박질쳤다가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로 ‘V’자 형태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과 4분기 성장률 모두 시장 전망치인 2.1%, 6.1%를 웃돌았다.

수출이 중국 경제를 이끌었다. 마스크 등 섬유제품 수출액이 1조700억위안으로 30.4% 증가한 것을 비롯해 의료장비(1,259억위안ㆍ41.5%↑), 가전제품(2조5,100억위안ㆍ8.5%↑) 등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4.0% 늘었다. 여기에 공업생산이 2.8% 증가하고, 서비스업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중국은 코로나19의 늪에서 가장 먼저 벗어날 수 있었다. 도시 신규 취업자는 지난해 1,186만명으로 정부가 목표로 내건 900만명을 상회했다.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국가통계국장은 “중국 경제는 지속적 회복과 안정적 반등으로 체력이 크게 향상돼 자신감과 저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속히 커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 GDP는 미국의 31%에 불과했지만 2018년 66%로 올라섰고 지난해 7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GDP 총량에서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시점은 2035년에서 2030년, 다시 2028년으로 계속 앞당겨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구매력으로 환산한 글로벌 GDP 비중은 2019년 중국 17.39%, 미국 15.93%로 이미 역전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적표는 한층 화려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비교 기준점이 낮아지는 ‘기저효과’ 때문이다. 올해 성장률을 국제통화기금(IMF)은 8.2%, 로이터통신 8.4%, 회계ㆍ컨설팅그룹 KMPG 8.8%, 핑안증권 9.0%, 심지어 중국 일부 전문가들은 13%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훨씬 강해졌다”고 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다른 경쟁자들보다 계속 앞서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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