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 아파트값 평균 30억원 돌파 초읽기…사상 최고가

입력
2021.01.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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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거래가 20억 넘는 동 서울에만 7곳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30억원에 육박했다. 전국 동 단위 평균 거래가격 중 최고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해 1년간 전국에서 거래된 80만5,183건의 아파트 거래 사례(13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압구정동의 평균 거래가격은 29억9,259만원을 기록했다.

압구정동 외에도 20억원을 초과한 지역은 서울 반포동·용산동5가·대치동·서빙고동·도곡동·잠원동으로 조사됐다. 2017년에는 압구정동이 유일하게 20억원을 넘었지만 3년 사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7개동이 됐다.

직방에 따르면 용산동5가(파크타워)와 서빙고동(신동아)은 특정 단지의 거래가격 영향력이 컸고 대치동과 도곡동은 은마와 도곡렉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재건축을 앞둔 단지와 완료된 단지 전체에서 거래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의 상징이었던 10억원을 넘는 지역은 전국 113개 동으로 집계됐다. 2017년 34개 동에서 3배나 늘어났다. 서울은 32개 동(2017년)에서 97개 동(2020년)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2개 동에서 16개 동으로 확대됐다.

특히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 판교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10억원 초과 아파트의 분포가 2020년 분당 구도심, 위례, 광명역세권, 광교신도시 등으로 확대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수성구 수성동3가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시도별 평균 거래가격은 서울이 8억4,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세종(4억3,000만원) 경기(3억8,000만원) 부산(3억4,000만원) 대구(3억2,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해만큼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가격이 급등했지만 지난해에 거래가 대거 이뤄지고 실수요 움직임이 소화되면서 올해는 거래량이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또 다른 수요자인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들어오면 가격 상승이 동반될 수 있는데,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는 취득세 중과와 대출 제한, 종전 보유주택에 대한 보유세 등 제한 요소가 너무 많다”면서 “부동산거래분석원이 올해 출범을 앞두고 있어 자금 출처의 불명확성이나 편법증여 형태의 거래가 시장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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