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29)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0개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유럽무대 통산 150호골’ 기록과 ‘토트넘 통산 100호골’ 기록에 이어 올해 또다시 ‘아시아 최초’라는 이정표를 남긴 것이다. 유럽무대 진출 11번째 시즌, EPL 입성 6번째 시즌에 들어서면서 아시아 축구의 별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19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5분 코너킥으로 세르주 오리에(29)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정규리그 18번째(12골 6도움) 공격 포인트였다.
이날 도움으로 손흥민은 2015년 EPL 데뷔 이후 정규리그 178경기에 출전해 65골 35도움을 기록, 공격포인트 100개를 채웠다. 박지성(19골 21도움), 기성용(15골 9도움)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140년이 다 돼가는 토트넘 구단 역사에서도 손흥민을 포함해 7명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손흥민의 기록 잔치는 그간 기복없이 아시아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손흥민은 EPL 데뷔 첫해인 2015~16시즌을 제외하면, 해마다 18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2016~17시즌에는 아시아 선수의 EPL 최다 득점인 14골을 넣고 20개의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2017~18시즌과 2018~19시즌에는 연속으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골절 부상, 군사 훈련 등으로 험난했던 2019~20시즌에도 손흥민은 11골 10도움을 기록,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손흥민의 퍼포먼스는 이번 시즌 절정에 달했다. 18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 18개를 쌓았다. 매 경기 득점 혹은 도움을 기록한 셈이다. 아직 20경기가 남았지만, 공격포인트는 자신의 평균을 웃돈다. 골도 지난해보다 많이 넣었다. 세 골만 더 추가하면 자신이 세운 ‘아시아 선수 EPL 최다 득점’ 14골을 스스로 갈아치운다.
EPL 득점왕 자리도 노려볼만하다. 현재 손흥민의 EPL 득점 순위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9)의 13골에 이어 2위다. 공격포인트 역시 동료 해리 케인(12골 11도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편 EPL 정규리그와 각종 컵대회 일정이 겹치며 올 시즌 3~4일마다 경기를 치러야 했던 손흥민은 앞으로 적어도 8일간 휴식을 취한다. 토트넘의 다음 일정은 26일 위컴과의 FA컵 32강이다. 상대가 2부리그 팀이라는 점을 고려해 29일 리버풀전까지 휴식 기간을 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