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 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수주 안에 추가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17일(현지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존슨앤드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조만간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제약사가 1주에서 최대 2주 안에 백신 데이터를 식품의약국(FDA)에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절차는 몇 달이 아니라 몇 주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화이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승인해 현재 접종 중이다. 이 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두 번 맞아야 하지만, 존슨앤드존슨이 계열사 얀센을 통해 개발 중인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된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달 말 FDA에 얀센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선 1,400만명이 백신을 맞았다. 지난주엔 사흘간 100만명이 접종을 완료, 점점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취임 100일 이내 1억회 접종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우치 소장은 “절대적으로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차기 행정부는 제약사들이 충분한 백신과 개인 보호 장비를 만들 수 있도록 광범위한 정부 권력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가능성을 거론하며 “그 목표는 분명하고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신뢰를 보였다.
그럼에도 현재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일주일만 따져도 하루 평균 사망자 3,000명, 일일 신규 확진자 22만8,000명이 발생했다.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골칫거리인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 내 자체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파우치 소장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국가 의료시스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환자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입원 건수가 늘어나고, 입원 건수가 늘어나면 사망자 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 당국자들이 변이의 잠재적 영향력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국민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