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2030년부터 휘발유차 등록 금지"...미세먼지 절감 대책 발표

입력
2021.01.17 16:30
2030년부터 디젤차는 완전 퇴출
내년까지 노후 보일러 91만대도 교체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년 뒤부터 서울에서 디젤차를 퇴출하고 사대문 안에서 휘발유차를 비롯한 내연기관차 통행을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17일 내걸었다. 미세먼지 절감 차원에서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정책 공약 4탄 ‘2030 그린서울 프로젝트, 공기질 개선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고, 기업들도 저탄소ㆍ친환경 산업 분야에 대한 생산과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며 “호흡 공동체로서 서울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숨 쉴 권리보장’을 선언한다”고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이 되면 2030년부터 서울시에서 디젤차를 퇴출하고 휘발유차 신규 등록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초미세먼지 원인의 24%가량이 내연기관 자동차 배출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30년부터 서울 사대문 안에서는 모든 내연기관차 운행을 금지하겠다고도 했다. 벨기에 브뤼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같은 도시도 2030년부터 시내 내연기관차 통행을 막기로 했다는 것이 우 의원 설명이다.

우 의원은 친환경차 확대를 위해 “공공부문 보유 차량과 시내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차량의 무공해 차량 전환을 의무화 하고, 이에 맞춰 충전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공공기관 보유 차량 300대, 시내버스 500대를 무공해 차량으로 바꿀 예정이다. 전기ㆍ수소 택시는 2030년까지 매년 3,000대씩 총 3만여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 충전 인프라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는 4,000대(현재 1,410대), 수소충전소는 30곳(현재 4곳)으로 각각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 초미세먼지 발생 원인 중 난방ㆍ발전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39%가량이며, 이중 가정용 보일러가 46%를 차지한다”면서 “2022년까지 우선 10년 이상된 노후 보일러 91만대 교체를 마치고, 2025년까지 가정용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전면적으로 바꿔 나가겠다”고도 했다.

이밖에 우 의원은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주요 도로와 공사 현장에 자동 살수 장치를 설치하고 △공기정화장치가 달린 ‘스마트 정류장’을 서울 전역에 짓겠다고 했다.

보궐선거 당선시 남은 임기가 1년 2개월인데 2030년 일을 책임질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1년 2개월 임기 후보더라도 1년 2개월 내 할 것만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선 후보들도 자기 임기 안에 할 일만 공약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